[미디어펜=이원우 기자]소설가 김경욱(45)이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학사상사는 작년 4월 월간지 ‘문학사상’에 발표된 김경욱의 단편 ‘천국의 문’이 2016년도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을 딸의 시선에서 처리한 이 소설은 가족의 해체, 노인과 질병 등의 문제를 강렬한 문체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에 참가한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은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든 딸이 이혼한 아버지를 병 수발하는 마지막 순간을 포착해 단편의 미학을 갖추면서, 가족의 유대감이 붕괴하는 현실을 차갑고 신랄하게 표현해냈다”고 평가했다.
1971년 광주 출생인 김경욱은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중편 ‘아웃사이더’로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소년은 늙지 않는다’ 등을 냈으며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등을 썼다. 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여한 중견작가로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이상문학상 본심에 오른 우수작에는 정찬의 ‘등불’, 윤이형의 ‘이웃의 선한 사람’, 황정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 김이설의 ‘빈집’ 등 5편의 작품이 포함됐다. 수상 작품집은 이번 달 21일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김경욱 작가는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죽음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우리가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천국의 문’에 대한 집필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