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열의 초기 대표작 '사람의 아들'을 영어로 번역한 '선 오브 맨(Son of Man)' 이 미국에서 출간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문열의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이 미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2일 이문열 작가의 작품 ‘사람의 아들’이 작년 12월 '선 오브 맨'(Son of Man)이라는 영문 타이틀로 발간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의 유명 출판사 달키 아카이브(Dalkey Archive Press)가 출간을 담당했다.

달키 아카이브는 이 책 ‘선 오브 맨’을 달키 한국문학총서(Dalkey Library of Korean Literature)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달키 아카이브가 함께 추진하는 기획이다. 번역은 영국 출신의 수사인 안선재(Brother Anthony) 서강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천상병의 ‘귀천’과 고은의 ‘화엄경’ 등을 번역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문열의 작품은 과거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에서 다수 번역된 바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1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출간된 이래 15년 만에 미국 진출이 성사된 것이다.

소설 '사람의 아들'은 기독교 신을 부정하고 구도자의 길을 나선 해방 신학자의 고행과 파국을 그린 이문열의 초기 대표작이다.

한국문학번역원 측은 "국내 유통망이 아닌 현지 출판사가 한국 작품을 직접 출판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아들' 외에도 '리나'(강영숙),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김경욱), '착한 가족'(서하진),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등을 올해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