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교훈, 날선 환경규제…“기술력을 높여라”
[미디어펜=김태우기자]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더욱 날선 각국의 환경규제 심화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친환경차 출시가 이어기고 있다.
올 한해 트랜드를 점쳐볼 수 있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역시 고급차량들과 함께 친환경차량들이 눈낄은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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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보레가 선보인 볼트 EV/쉐보레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공개된 다양한 브랜드들의 신차들 중 신기술의 스마트카와 고급차량들보다 최신기술의 친환경차량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친환경차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포드 '퓨전에너지', 아우디 수소차 'h-트론' 등이 있었다.
이들 신차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에도 연비가 높은 친환경기술집약 차량들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유가시기에는 고배기량의 고성능 차량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강화된 환경규제라는 새로운 룰이 적용됨에 따라 각 업체들에서 친환경차량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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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가 선보인 기존 PHEV베스트 셀링카 퓨전 에너지/포드 |
특히 저유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온 미국의 3사인 쉐보레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친환경차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저유가에 힘입어 고배기량의 차량들과 픽업트럭과 같은 큰 차량들이 잘팔리는 미국을 거점으로 둔 3사가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저유가기조와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술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쉐보레가 이번에 선보인 차량은 전기차 볼트다. 현재 판매중인 모델들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것이특징이고 한번충전으로 약 320Km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이동거리를 늘렸음에도 최고출력 200마력으로 연비만을 생각해 운전의 재미를 버려왓던 기존의 친환경차량과 다른 컨셉으로 ‘운전하는 즐거움’까지 챙긴 것이 특징이라고 쉐보레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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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슬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미니밴 퍼시피카/크라이슬러 |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한 데다 가격도 3만달러(약 3631만원)로 일반 가솔린차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시스템을 이용해 최초의 미니밴을 내놓았다. 이 차량은 국내에서 ‘그랜드 보이저’로 팔리고 있는 8인승 미니밴의 풀체인지 모델로 ‘퍼시피카’다.
퍼시피카는 크라이슬러의 자체측정결과 연비가 리터당 34Km에 달하며 2시간 충전하면 전기모드로만 48Km를 주행할 수 있다.
구글과의 합작이 예고된 포드는 PHEV를 통해 준중형 세단퓨전 에너지 페이스리프트모델을 공개했다. 이모델은 이미 북미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PHEV로 알류미늄소제를 이용해 경량화 한 것이 특징이다.
막강디젤차량으로 인기를 누리던 독일의 아우디역시 e-트론에 이어 H-트론을 공개했다. 기존내연기관연료인 가솔린을 대신해 무공해연료인 수소를 기본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차는 전기충전시 오랜시간이 소모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충전은 시간단위로 걸리는 반면 수소의 경우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과 비슷한 수준의 충전시간이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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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가 선보인 H-트론 콰트로 쿱/아우디 |
아우디의 H-트론은 4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600㎞까지 달릴 수 있다. 여기에 아우디는 자사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저유가로 당장은 미국시장에서 픽업트럭과 같은 고배기량의 고출력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지만 언제 유가가 폭등할지 모르는 상황과 함께 각국의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차량이 필수가 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주는 것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