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입차 업체 2위…작년 성장률 1위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지난해 유럽의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서 주요 업체 중 성장률 1위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품질력을 재증명 했다.

품질을 우선시 하는 유럽시장에서 이번 기록은 기존 품질경쟁력을 높이라는 정몽구 회장의 방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 아시아 완성차 업체였으며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를 합쳐 독일 수입차 시장 2위에 포진했다.

   
▲ 독일 뉘르부르크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독일연구소/현대자동차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자동차공업협회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지난해 독일에서 전년 대비 8.6% 증가한 10만8434대를 팔아 2013년 기록한 기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인 10만1522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지난해 독일에서 기록한 8.6%의 판매 성장률은 10만대 이상 판매한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는 5.6% 증가한 320만6042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3.3%에서 지난해 3.4%로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현대차가 독일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도요타를 제친 이후 5년 연속 아시아 업체 1위 기록을 유지했다.

아시아 업체로는 도요타가 6.2% 감소한 6만5939대, 닛산이 11.7% 증가한 6만9835대를, 혼다는 6.3% 감소한 2만1072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수입차 판매 중 독일 업체들의 판매가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처럼 현대차도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독일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5만5689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1.8%에서 지난해 1.7%로 소폭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을 합칠 경우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는 16만4123대로 독일 수입차 시장에서 스코다(17만9,951대)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산업수요에서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디젤 게이트'로 몸살을 앓는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68만5669대로 독일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를 지켰지만 판매 증가율은 4.4%로 시장 전체 성장률인 5.6%에 못 미쳤다.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또한 지난해 3.7% 증가한 26만9047대 판매에 그쳤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5.3% 증가한 28만6883대, BMW는 4.3% 늘어난 24만8253대를 팔았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보다 차량의 성능을 우선시하는 유럽시장에서의 성장은 당사의 품질력을 재입증하는 중요한 결과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성장해가는 현대차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