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페=이상일 기자]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도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미래 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추진위원회에는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부산 겨레하나 모임, 교사, 학교 비정규직, 고등학생 전옥지양, 정수현 '평화 담벼락' 대표,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 멤버 이준호씨 등 위안부 문제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온 단체나 개인이 참여했다.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소녀상 건립에 힘을 모을 시민과 단체를 모집해 3월 1일 추진위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이후 소녀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전 시민적인 모금활동을 펼친다. 모금 목표액은 5500만원이다. 건립기금이 마련되면 광복절이 있는 8월 내에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가 3·1절에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과는 별개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을 추진키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한일 정부가 맺은 합의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하지 않는 굴욕적인 협상이었다"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올바른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지역 10개 대학 총학생회에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홍보부장은 "모금운동과 함께 부산시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협의하겠다"며 "쉽지 않겠지만 시민의 힘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