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집을 탈출한 이른바 '16kg 11살 소녀'가 병원에서 건강하게 퇴원했다.
작년 12월 24일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한 A양은 약 한 달동안 진행된 심리치료와 건강 회복 치료를 받고 20일 퇴원했다.
입원 당시 몸무게는 4살 평균인 16kg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3.5kg으로 크게 늘었다. 또래 평균인 35kg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의료진들은 ‘바람직한 증가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 또한 완치됐다.
그동안 의료진은 칼로리를 엄격히 계산하고 간식을 제한하는 등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 A양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이날 퇴원한 A양은 당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한다. 이 기관은 A양을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 혹은 ‘입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A양의 아버지(32), 동거녀(35)와 친구(34·여) 등 3명은 A양을 2년 넘게 자택에 감금한 채 밥을 굶기고 폭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은 지난달 12일 세탁실에 갇혀 있다가 맨발로 창문 밖에 나와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한 뒤 주변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허겁지겁 먹다 주인에게 발견돼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