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 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 진행된 가운데 피의자인 부모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은 3시간여에 걸쳐 실시됐다.
첫번재 현장검증이 진행된 곳은 A군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공중화장실이다. 그 다음은 3년전 범행이 이뤄졌던 장소로, A군의 가족이 살던 경기도 부천의 집을 향했다. 이외에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인천 부평 집과, 체포 직전 아들 시신을 잠시 옮긴 인천 친구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의 부모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칼바람이 불어 스산한 날씨 속에 인면수심(人面獸心) 부모의 얼굴을 보려는 동네 주민들은 현장검증을 시작하기 전부터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친부모가 할 일은 아니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부부는 밖으로 나와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에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원미경찰서는 아버지 B씨를 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어머니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B씨는 2012년 11월 7일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 안방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A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엎드리게 한 상태에서 발로 머리를 차는 등 2시간 동안 폭행해 다음 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아들이 숨지자 집 부엌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아내와 함께 이를 부천 공중화장실과 자택 냉장고 등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22일 검찰에 송치하기 전 아버지 B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