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미국시장 잡기 총력전…관세·운송비 발목, Free

[미디어펜=김태우기자]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아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타이어 업체 양대 산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겨루고 있는 두 회사가 미국 생산기지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 돌파에 나선 것이다.

   
▲ 금호타이어는 2016 닷지 바이퍼에 신차용타이어로 공급되는 엑스타 V720 295/25ZR19(전륜)와 355/30ZR19(후륜)를 조지아공장 완공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게됐다./금호타이어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늦어도 4월 미국 조지아주 케이컨에 한국타이어는 10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미국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새로운 기반마련에 돌입한다.

지난해 두 회사모두 중국 수요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요로 어려움을 격은 상황에서 이번 미국 생산기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비중보다 미국비중이 컷 던 넥센타이어의 경우 3분기 미국시장의 경기회복세와 함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둔 것만 봐도 두 업체의 미국생산기지 구축은 앞으로 호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지역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와 함께 타이어업계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적절한 시기에 이에 편승해 재미를 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업계에선 올해 역시 북미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늦어도 4월 중으로 생산에 돌입하는 금호타이어 조지아주 케이컨공장과 10월에 완공예정이 한국타이어 테네시주 클라크스빌공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 모두 올해부터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대응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완공되는 금호타이어 공장은 축구장 13배 크기로 총 4억24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연간 4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3월과 4월 중 완공예정이지만 실제 생산은 이보다 앞서 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컨 금호타이어공장의 지리적인 이점은 현대·기아차의 현지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국 남부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어 신차용 타이어(OE) 등을 보다 빠르게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도 이번 공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내수를 뺀 단일 수출국가 중에선 가장 크다.

현지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1달이상의 운송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미국시장 상황 변화에도 빨리 대처할 수 있고 반덤핑 관세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반덤핑 관세 이전 금호타이어의 미국 수출 물량은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미국 공급 물량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하면 중국산 비중이 절반가량으로 줄어 관세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연산 550만개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역시 미국 남부권으로 금호타이어 공장과 비슷한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테네시주는 미국 최고 수준의 타이어 물류시스템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타이어의 클라크스빌공장의 준공 시점은 올해 10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한국타이어는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이어 네 번째 지역 거점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며 글로벌 생산시설 포트폴리오의 완성으로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20%대 초반으로 테네시 공장이 가동되면 한국타이어의 현지 점유율 상승과 더불어 매출 비중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의 전례는 한국타이어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7년 헝가리 공장을 완공하며 이전대비(4%) 5%p 상승한 9%대까지 점유율 상승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현지생산이란 것만으로도 인정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향이 의외로 강하다”며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두 타이어업체들도 공장완공을 통해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