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운항 시간 3시간 20분의 포항~울릉 간 뱃길이 26일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끊긴 지 9일 만에 다시 열렸다.

대저해운 썬라이즈호(590t급·정원 442명)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떠났다.

앞서 오전 5시에는 태성해운 우리누리호(534t·449명)가 생필품과 승객 147명을 싣고 울릉도로 향했다가 오후 포항에 돌아왔으며 오후 2시30분에는 승객 200여명을 싣고 출발, 울릉도로 다시 들어간다.

포항~울릉 뱃길은 지난 18일부터 4~5m 높이 파도가 일고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8일 동안 여객선이 다니지 못했다.

울릉도 뱃길이 8일간 끊긴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2014년 12월 16일부터 7일간 중단한 것이 가장 길었다.

울릉 주민들은 배가 끊긴 동안 포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집, 여관 등을 전전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최수일 울릉군수도 미국 방문 후 18일 귀국한 뒤 울릉도로 들어가지 못하고 포항에서 전화 연락으로 업무를 보다가 이날 주민들과 함께 울릉도에 들어갔다.

겨울철에 울릉 주민들이 육지로 나오려면 포항이 유일하다. 강원도 강릉과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승객 감소, 정기 점검 등을 이유로 휴항하고 3월 이후에 운항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포항~울릉 뱃길이 끊긴 겨울철에는 울릉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섬에 갇혀 생활해야 한다. 주민들은 겨울철 비수기에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여객선사의 어려움이 많지만 동절기 일정 기간이라도 대형 여객선을 운항해 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