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세월호 특조위에 싸이코가 셋 있다”는 미디어오늘 26일자 기사에 대해 이헌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은 “주장의 앞뒤를 잘라 왜곡, 개인을 비방하기 위한 주장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26일 해당 기사를 통해 특조위에 파견된 해양수산부 3급(부이사관) 공무원 임씨 및 보수단체인 ‘태극의열단’ 오성탁 대표 간의 통화 내용을 일부 발췌해 밝히면서, 이헌 부위원장의 특정 태도에 대한 해수부의 입장을 추정 보도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특조위의 해수부 파견공무원 임씨는 지난 9일 오 대표와 수차례 통화하며 이헌 부위원장을 “좌파 보다 더한 놈”이라 비난하면서, 그 이유로 “이 부위원장이 ‘대통령 7시간을 조사하는게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언급했다.
미디어오늘은 임씨와 이 부위원장 간의 의견차를 밝히면서 ‘세월호 특조위에 싸이코가 있다’는 임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헌 부위원장은 본인 SNS를 통해 “미디어오늘에 나타난 언급은 제 주장의 앞뒤를 짤라 왜곡하거나 대통령에 대한 조사 자체를 부인하는 과잉충성파측이 저를 비방하기 위한 주장을 보도한 것”이라며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서 좌파라는 주장도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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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
이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는 초지일관 대통령의 7시간 등 사생활 조사는 참사와 관련성이 없어 조사대상이 되지 아니하고 정치적 공세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 측과 아직도 대치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참사당일 박 대통령은 21차례 보고를 받고 7차례 지시하였으므로 해당 공적인 보고 및 지시 이외의 부분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없다”며 “이번 산케이신문 지사장 사건 판결에서도 ‘대통령의 7시간’ 관련보도가 허위사실로 판단되었듯이 그 관련성은 인정될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디어오늘의 이번 기사가 ‘(이 부위원장 개인을 비방하기 위한) 왜곡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 부위원장은 “제 입장에 대해 왜곡하여 보도하게 하면서 1997년 이래 얼치기 좌파들과 맞섰던 저에게 ‘좌파’라고 지칭하는 행각은 얼치기 좌파에 반대하는 국민들과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이에 대한 대응에 관해 이 부위원장은 “명예훼손 등 소송전문가로 자부하는 제가 오히려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되고 부하직원(해수부 파견공무원 임씨)의 하극상에 이르게 된 이상, 차후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