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훈련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AI는 2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28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에 비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77%, 수주는 416% 급증했다. 지난해 수주잔고도 전년보다 63% 증가한 18조3천억원을 기록해 장기 성장세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KAI는 작년 말 기준 내수 38%, 수출 62%의 매출 구성을 통해 내수에서 수출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T-50IQ 이라크 수출기의 본격 생산과 FA-50PH 필리핀 수출기의 납품 시작으로 완제기 수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핵심 구조물의 증산으로 민수 매출이 상승했다.
또 FA-50과 수리온 2차 양산 등 내수 물량의 순조로운 생산 및 납품으로 안정적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KAI는 대형 개발사업 계약 체결로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한데 이어 완제기 및 기체 부품 수출 확대와 수리온 관용헬기 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한층 강화했다.
작년 6월에는 LCH/LAH(소형민수/무장헬기) 체계 개발 계약을 맺은데 이어 12월엔 건군 이래 최대 전투기 개발사업인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여기에 T-50 태국 수출, 보잉 및 에어버스 항공기의 핵심 구조물 신규 수주 및 연장 계약으로 수출사업도 확대했다.
경찰청 헬기 추가 수주와 산림청 및 제주소방 헬기 신규 납품계약으로 수리온 파생형 헬기의 국내 관용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KAI는 올해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 수주 6조5000억원의 목표를 설정하고 연평균 20% 이상 성장을 통해 '2020년 연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F-X 및 LCH/LAH 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으로 KAI 미래 주력 제품군으로 장기 성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FA-50 페루, T-50 보츠와나 및 태국 2차 수출 등 완제기 수출과 보잉 및 에어버스에 대한 기체부품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체코, 이라크에 대한 국산 헬기 수리온의 해외 첫 수출도 올해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위해 군수 중심의 항공정비(MRO) 사업을 민수 항공기로 확대하고 기체부터 고부가 가치인 엔진 및 주요 구성품 정비사업까지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2015년은 2020년 매출 10조원,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한 해였다. KAI는 현재 대한민국 항공산업사에서 유례없는 목표룰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KF-X. LCH/LAH 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T-X 사업 수주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