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53) 연세대 객원교수가 29일 “안철수 의원의 오보 사건 이후 대의에 따라, 아무런 거래없이 입당했다”고 밝혔다.
홍걸 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해 문재인 대표가 몇차례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은 있지만 한참됐고, 이번 입당은 제가 먼저 제안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당원이 아닌 걸 모른다. 평생 한번도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입당 형식으로 하면 어떠냐 해서 한 것이고 영입이 아니다. 제발로 찾아갔으니 일종의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걸 씨는 이어 “지금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어머니의 명예에 누가 가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다. 지난번 오보 사건이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안철수 의원 측에서 기자들에게 “(이 여사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을 느낀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한 언론 매체에 의해 당시 녹취록이 공개됐으며, 녹취한 사실 자체에다 이 여사의 발언을 과장했던 안 의원이 사죄하는 일까지 벌어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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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53) 연세대 객원교수가 29일 “안철수 의원의 오보 사건 이후 대의에 따라, 아무런 거래없이 입당했다”고 밝혔다./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
이날 홍걸 씨는 또한 이 여사가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당을 반대했다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홍걸 씨는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시면서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전화를 드린 건데, 번거롭게 오실 필요는 없다고 해서 전화로만 안부를 주고받으셨다. 거기서도 어머니가 저에 대해 하신 말씀은 ‘그냥 좀 별탈없이 아들이 지혜롭게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정도의 염려 말씀이었다. 잘 해야 할 텐데, 그런 투의 말씀을 간단히 하신 것이다. 그것을 마치 어머니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아들을 데려가지 마라’ 이렇게 하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했다.
홍걸 씨는 “어머니가 제가 정치하는 것을 반대하셨다고 하는 표현은 옳지 않고 염려를 많이 하셨다는 표현이 옳다. 제가 다른 걱정거리가 없고 모든 게 다 안정돼 있어서 험난한 걸 다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면 해도 좋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를 절대 하면 안 된다, 누구누구를 위해서 너는 정치하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걸 씨는 더민주에 입당할 때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아버지께서 과거에 정권교체를 해서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시려는 그 대의를 위해서 다른 정치세력에게 어떨 때는 필요 이상으로 양보하시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으셨는데 그런 점을 다시 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걸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두달 전 문재인·박지원·정세균·안희정 등을 불러 식사하며 남긴 말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감정이나 서운함, 이런 것들은 다 버리고 다른 야권세력까지도 다 끌어 모아서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해라, 이 수구보수 정권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앞서 홍걸 씨는 입당할 때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정통 본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물론 부족한 점이 많고 지지해 주셨던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부분도 많은 것을 안다. 회초리를 맞아야 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래도 민주개혁세력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은 거기밖에 없다고 봤다”며 “무너진 집이라도 다시 세워서 살 곳을 만들어야지, 조금 헐었다고 그래서 때려 부술 순 없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원칙에서 벗어나면 누구든지 비판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의 주관대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다. 내편이니까 두둔해 주고 남의 편이니까 욕하고 이런 것은 안 한다. 불편부당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홍걸 씨는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 현역의원을 겨냥하는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그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평할 수가 없다. 그리고 국민의당에 반대하기 위해서, (특정인)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아서...”라고 말끝을 흐리다가 “아버지의 정신이 훼손되고 이 사람 저 사람 아무나 아버지 이름을 팔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 ‘저 사람이 호남 출신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여권 보수 세력에 가 있을 텐데’ 하는 성향의 사람까지도 아버지 이름을 들먹이고 다닌다”면서 “아버지의 정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 훼손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점을 많이 우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