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여성 친화적 기업 문화’는 서울 외국계 기업 등 일부에 국한돼 있으며 직장만족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업평가 소셜 미디어 '잡플래닛'은 전·현직 직장인이 현재 재직 중이거나 과거 재직했던 기업에 대해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전국 직장인 만족도' 결과를 분석해 1일 공개했다.

잡플래닛은 8만여 건의 리뷰와 평점을 성별·근무지역·기업형태 등 3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총 평점과 부문별 평점, 종합만족도의 평균을 산출해냈다.

평가 결과 전국 평균 종합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남성은 58.4점, 여성은 55.3점을 기록했다. 또 성별, 지역, 기업 형태를 기준으로 분류한 직장 만족도 최하위군에는 모두 여성이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 만족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울산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여성’이었다. 종합 만족도 45.4점을 기록했다. 서울·중견기업·여성(47.0점), 광주·중소기업·여성(47.4점)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장인은 ‘서울에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이었다. 점수는 73.4점을 기록했다. 3위 역시 대구 소재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남성(71.4점)이었다.

여성 중에서는 서울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여성이 71.8점으로 2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만족도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승진 기회 및 가능성’ 부문에서는 5점 만점에 3.96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울산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여성은 승진 기회 및 가능성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국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 그룹은 총 평점 2.37점, 사내문화 2.22점, 업무와 삶의 균형 2.07점, 경영진 평가 1.89점을 받았다.

잡플래닛 측은 "울산 중소기업 여성들의 리뷰에는 군대 문화와 높은 업무 강도가 자주 등장한다"며 "제조 부문 대기업의 하청기업 근무자가 많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했을 때 종합만족도는 각각 58.12점과 56.80점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항목별로 보면 ‘승진 기회’ 가능성은 서울 외국계 기업 여성과 남성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원, 충북, 경북지역 공공기관·공기업 직장인이 3∼5위에 올랐다.

복지 및 급여 항목에서도 대구 지역 공공기관·공기업과 경남 지역 대기업이 상위에 오르는 등 서울 이외 지역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업무와 삶의 균형 역시 1∼20위 중 18곳이 공공기관과 공기업이었으며 나머지 2곳은 비영리 단체 및 협회였다.

한편 경영진에 대한 평가에서는 최하위 1∼20위 중 15곳이 울산과 대구, 전북 등 지방 중소기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