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개인재산을 내놓기로 해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날지 주목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9일 채권단에 현대증권 즉시 공개 매각, 현 회장의 사재 출연, 부산신항만 공개 매각 등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을 골자로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항목은 현 회장의 사재출연이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계열사다.
현 회장은 지난 2013년 발표한 3조3000억원대의 자구안을 조기이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았지만 현대증권 매각 불발을 시작으로 현대상선은 유동성에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글로벌, 현대유앤아이 등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현대상선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현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와 자구안의 세부적인 안들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
|
|
▲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9일 채권단에 현대증권 즉시 공개 매각, 현 회장의 사재 출연, 부산신항만 공개 매각 등을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을 골자로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진=현대상선 |
현대상선은 오는 4월 말과 7월 말 각각 2208억원과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앞서 현대상선은 보유 지분 매각과 자금 대여로 총 7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토대로 협의를 통해 출자전환, 채무연장, 신규여신 등으로 현대상선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제출된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번 주부터 채권단과 본격적으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