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로 가장한 물체와 아랍어 협박 메모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 강신명 경찰청장은 "단서가 나오면 공개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유력한 증거가 확보된다면 즉시 공개하고 전 국민이 합심해 협박범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강 청장은"신속한 범인 검거가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내부적으로 특진을 걸었고, 인천경찰청 외에 다른 지방청과 공조수사를 하는 등 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폭발물 의심 물체에서 19점의 지문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신원을 특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은 3∼4점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경찰과 공항 관계자의 지문인 것으로 알려져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물체가 놓여 있던 화장실을 비추는 공항 내 CC(폐쇄회로)TV 또한 거리가 멀고 화질도 좋지 않아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경찰은 다른 CCTV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폭발물 의심 물체가 담겨진 제과업체 상자의 출처, 아랍어 협박 메모지의 종이 재질, 협박 문구를 인쇄하는 데 쓰인 프린터 기종 등을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