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주차장서 납치 미수 사건 발생…불안감 고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낮 시간대 장을 보러 마트를 가면 주차장이 한산해서 무서울 데가 많아요."
대형마트 주차장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대낮 시간대엔 부녀자 혼자 장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아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일명 김일곤 '트렁크 살인'사건이다. 해당 사건 역시 범죄 장소는 대형마트 주차장이었다.
또 지난달 28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혼자 장을 보러 온 여성이 카트를 반납하러 간 사이에 차에 올라탄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보안 대책은 아니어서 언제 어디서 범죄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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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업체들은 대형마트 주차장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자 일제히 주차장 조명을 밝게 하고 CCTV 갯수를 늘리는 등 고객 안전을 강화할 것을 밝혔다.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대형마트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봤다./한 대형마트 주차장 모습. 미디어펜 |
당시 각 업체들은 대형마트 주차장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자 일제히 주차장 조명을 밝게 하고 CCTV 갯수를 늘리는 등 고객 안전을 강화할 것을 밝혔다.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대형마트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먼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 점포 주차장의 조도를 개선했다. 주차장 조명이 가장 밝은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격등으로 운영하던 조명을 모두 켜고 기존 LED 조명의 조도를 평균 120룩스(Lux)로 운영했으나 150룩스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100룩스로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송도점, 월드컵점 등 새로 오픈하는 점포를 우선으로 조도를 높였으며 타 점포도 보완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를 찾은 한 여성은 "평소 주차장 조명에 대해 인지하고 다니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조금 밝아진 느낌이 든다"면서 "모든 악(범죄)은 어두운데서 이뤄지는데 주차장을 밝게 해줘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안전관련 요원들의 순회점검과 지역 경찰과의 연계한 순찰 강화다. 이마트는 자체적으로 1시간에 2번씩 순차 횟수를 늘리고 관리자가 상시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홈프러스는 매 시간마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돌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모니터 요원이 보안 실에서 상시 상주하며 모니터링 중이다.
또 각 업체들은 점포 인근 지구대·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통해 방범 순찰을 진행 중에 있다.
다만 범죄를 예방하는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 실질적인 예방책은 순찰요원과 모니터링요원을 늘려 더 많은 곳에 배치하고 안전 강화에 나서야 한다.
현재 업체들은 매장 내부와 주차장 전체를 담당하는 안전팀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어 보안 안전팀이 운영되는데, 점포별로 그 인원이 많은 곳도 있고, 적은데도 있어서 주차장에 대한 감시는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면 인원 증축 방안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단 CCTV 증설, 비상등 설치, 여성 전용 주차 공간 증가 등을 시설설비 등을 순차적으로 늘려가면서 안전사고와 관련된 훈련과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차근차근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부터 철저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범죄가 발생하고 난 후 대책을 세우겠다는 생각은 고려해야 한다. 범죄 사고 예방이 우선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후약방문에 고객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질 수 없다. 말이 보안 안전팀이지 주차안내 업무가 전부이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대부분이어서 계속 순환되는 업무 속에 고객의 안전까지 최우선할지 의문이다.
전문 보안요원을 두는 것이 비용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달리 봐야한다. 안전한 쇼핑 환경을 만들어서 고객들이 불안감 없이 쇼핑을 유도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어디 있겠는가.
고객들의 만족서비스와 판매에 열중한 나머지 고객의 안전을 뒷전으로 생각한다면 대형마트를 외면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범죄관련 사고를 예방하려면 본인의 안전을 지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구석이나 외진 곳은 피하고 가급적 매장 출입구와 가까운 곳에 주차하며, 트렁크에 짐을 싣거나 카트를 옮겨놓을 때에도 반드시 차량 문을 잠그는 등 주차 안전 수칙을 기억해 두는 것이 피해 예방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