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작년 11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했다가 불법 체류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인도네시아인 A씨가 시리아 내전에 참여한 지하드 전사에게 자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하는 A씨가 한국에서 돈을 벌어 지하드 전사 지원용으로 보냈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자금이 테러 자금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정원이 인도네시아 측에 확인한 결과, A씨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테러단체 지도자를 추종하면서 사상 교육을 받는 등 테러단체 연계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휴대전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한 결과 “A씨가 2007년 국내 입국한 후 2015년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지하드 자금 모집책으로 추정되는 3명의 계좌로 200여만 원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경찰은 작년 11월 국제 테러단체 알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를 사문서위조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한 바 있다. 최근 수개월간 자신의 SNS에 테러단체 ‘알 누스라’ 지지활동을 벌인 혐의다. 사진은 11월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공개한 증거품./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테러 연계 단체에 자금을 보낸 것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대테러방지법 등 테러 관련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있지 않아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이 확인해 밝힌 사실 및 각종 수사 정보자료를 A씨에 대한 양형 자료로서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A씨가 추종한 ‘알 누스라’ 전선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미국에 더 위협적인 존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와 미국기업연구소(AEI)는 보고서를 통해 알 누스라의 잠재적 위협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