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두산그룹이 지난해 매출 18조 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두산그룹은 대부분의 손실 수치가, 세계적 저성장 기조에 맞춘 해외 과잉설비 정리를 포함한 자회사 구조조정과 대손상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실제 영업에 따른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8104억원, 당기순손실은 878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자회사별 일회성 비용으로 보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행한 두산인프라코어가 7349억원, 두산중공업 3665억원, 두산건설 3881억원, 두산엔진 1235억이다. 이들 금액을 합치면 총 1조 6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두산그룹은 자회사 구조조정 효과 3000억 원, 중공업 부문 수주 회복 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 3100억원, 원가 절감 등 426억 원 등 실적 개선 요인을 바탕으로 공작기계 부문 매각 후를 기준으로 매출 19조 5871억원, 영업이익 1조4663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4.2% 향상 수준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연료전지사업 등 ㈜두산 자체사업은 지속적 성장세를 유지 중이고 두산중공업은 플랜트사업 수주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11조 원대 수주를 목표로 한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 효과와 북미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밥캣 소형건설장비사업 등 각 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턴어라운드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그룹의 경우, 상위 지배회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장부에 반영된 재무제표만 보게 되면 실제와 달리 읽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2015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2134억원, 22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