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설 연휴 맞이 해외 여행객들의 귀국이 늘면서 방역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여행자 대상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태국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은 증상을 잘 살펴 공항 입국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역관에게 신고해 역학 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귀국 후 2주 내로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두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받아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혈,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만큼 귀국 후 한 달간 헌혈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임기 여성은 임신을 연기하고 남성의 경우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방역당국은 권고했다.
질본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보를 모바일 버전(zika.modoo.at)으로 제공한다”며 “문의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09)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이것에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감염된다.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이어진다.
감염 환자의 80% 정도는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현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