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SK텔레콤, 자사부터 ‘양심마크’ 부착하길

통신3사의 LTE전쟁이 더 치열해졌다. 매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통신료에 대한 통신3사의 이익금은 이보다 더 좋은 영업이득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통신3사의 홍보전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이 특히 그렇다.

19일 SK텔레콤은 ‘세계최초’와 관련해 홍보자료를 띄웠다. 알고보면, ‘그런 것도 세계최초’라고 꼬리표를 붙일만한 내용이다. SK텔레콤의 기업 이미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깟 일에 세계최초 휘장을 내세우는 것을 볼 때, SK텔레콤의 경영 마인드를 짐작할 만하다.

SK텔레콤이 안심마크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홍보했지만, 알고보면 단순 서비스를 너무 과대 포장해, '세계최초'를 남발하는 SK텔레콤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됐다.
▲SK텔레콤이 안심마크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홍보했지만, 알고보면 단순 서비스를 너무 과대 포장해, '세계최초'를 남발하는 SK텔레콤이라는주장이 제기된다.

‘스미싱/보이스피싱’ 메시지에 대한 해결책으로 ‘안심마크’를 표시하는 기술을 도입했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과연 SK텔레콤이 모든 메시지에 대해서 안심마크로서 메시지의 안정성을 분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세계최초 보이스피싱 해결 기술’이라고 평가받을만 하다. SK텔레콤이 ‘세계최초 안심마크’라고 표시한 것은 자화자찬(自畵自讚) 자기도취식 ‘꼬리표’에 불과해서 씁쓸하다.

다음 설명을 읽어보면 SK텔레콤의 홍보 꼼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안심 메시지'는 우선 SK텔레콤의 요금 캠페인 안내 등 자사가 발송하는 모든 MMS에 적용된다. SK텔레콤은 고객 보호라는 서비스의 취지에 맞게 향후 금융/게임업체 등 개별 기업의 신청을 받아 SK텔레콤을 통해 발송하는 문자 메시지에 '안심 마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미싱/보이스피싱에 대한 해결책으로 ‘세계최초 기술 개발’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각 기업의 홍보 메시지에 대해서 신청을 받아서 ‘안심마크’를 붙여주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기술이라고 할 수도 없는 단순한 서비스인 셈이다. 단순 서비스를 ‘세계최초 기술’로 판단하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의 현주소가도대체 어디쯤일까 SK텔레콤을 향해 통신기술 개발자들이 속으로 웃겠다.

보이스피싱의 지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세울 책임이 있지는 않다. 검찰을 비롯해서 각 행정기관이 국민들을 상대로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을 통해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교육책임이 SK텔레콤에 없다고 해도, SK텔레콤의 ‘안심마크’가 보이스피싱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이 아닌데, 마치 ‘안심마크’가 ‘메시지의 품질’을 100% 보장하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이 옳을까

돌아보면, LTE전쟁에서 SK텔레콤은 마치 ‘황소머리에서 쥐새끼가 뛰어내려 1등을 했다’는 그 십이지신 우화처럼 2012년 1월 3일에도 KT를 상대로 SKT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KT가 3일부터 ‘LTE WARP 적용’을 발표하자, SKT는 “2일부터 우리는 적용했다. KT의 WARP 기술은 SKT의 Advanced-SCAN과 동일한 벤더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즉각 반박성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와 SKT간 기술전쟁이 붙은 것이다.“
- 미디어펜 2012. 1. 2. http://www.mediapen.com/3/9832/view

‘세계최초’를 남발하는 SK텔레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진정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술로 대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누구나 ‘세계최초’ 꼬리표를 단다고 ‘세계적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심마크’를 ‘세계최초기술’로 홍보한 SK텔레콤은 자사 홍보부서부터 정직한 ‘양심마크’를 달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