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접대역 획득 시 업계 판도변화 불가피...승자의 저주 우려도
주파수할당정책자문위원회가 25일 열린 회의에서 미래부가 제시한 다섯 가지 할당안 중 4안을 권고한 가운데 만약 KT가 1.8Ghz 인접대역을 낙찰받을 경우 시장판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안이란 KT 인접대역을 배제한 밴드플랜1과 KT인접대역을 포함한 밴드플랜2 등 2개 방식을 제시하고 경매를 통해 입찰총액이 높은 밴드플랜를 선택, 블록별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4안의 경매 방식은 50라운드까지 오름입찰을 진행한 후, 경매가 끝나지 않을 경우 51라운드부터는 밀봉입찰을 통해 한 번에 결정하게 된다.

SK텔레콤은 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KT의 전신)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이동통신을 모태로 삼고 있다. 노태우 정부는 94년 이를 SK그룹에 공개 매각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SK텔레콤은 약 30여년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줄 곧 유지해왔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 기준 50.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구분 2012년 12월 전년동월대비 전월대비 비중
SKT 26,961,045 1.50% 0.30% 50.3%
KT 16,501,639 △0.40% 0.20% 30.80%
LG유플러스 10,161,743 8.20% 0.40% 18.90%
합계 53,624,427 2.10% 0.30% 100.00%

(2013년 12월 현재 이동전화가입자 현황,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하지만 오는 8월에 실시 예정인 주파수경매 결과에 따라서는 적잖은 변화도 예상된다. KT가 인접대역
을 받으면 기존의 1.8Ghz LTE 망을 다운로드 최대 150Mbps가 가능한 광대역으로 확장가능하기 때문
이다. SKT나 LG유플러스가 LTE를 광대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CA(Carrier Aggregation)에 의해
 
2개의  주파수를 묶어야 한다.

KT 1.8Ghz 광대역과 SKT,LG유플러스가 구축중인 CA 광대역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LTE-A를 이용한
CA으로 광대역을 할 경우 현재  LTE 전국망을 구축한 주파수가 아닌 묶으려고 하는 다른 주파수에 또
다른 전국망을 축해야 한다. 그러므로 업계는 CA에 의해 전국망을 구축할 경우 시간 상으로 2년
가량 더 소요되고 장비구축비만 3조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가 1.8㎓ 인접대역을 할당 받을 경우 KT는 기존 1st망(전국망)을 바로 광대역 전국망
으로 쓸수 있는 막대한 특혜가 발생되며, 그 효과는 7.3조원에 달한다"며 "그에 비해 KT는 인접대역 시,
기존 장비 일부에 대해 부분적인 부품(필터 등, 3천억소요) 교체 등만 진행하면 되므로 단기간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므로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인접대역을 할당받을 경우 수년간 지속되온 5:3:2의 경쟁구도
가 크게 흔들리면서 약 30년간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설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사가 경쟁중인데 주파수 경매로 시장 변화도 가능할 수도 있고 인위적인 시장왜곡과
치열한 보조금 경쟁 등 악순환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KT의 관계자는 2002년부터 5:3:2 구도가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바뀐적이 없었다며 세계적으로도
인접대역을 받았다고 해서 업계 순위가 바뀐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