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UNWTO 총회가 개최된 짐바브웨 Elephant Hills
미디어펜은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26일 오후 9시(현지시각) 유진룡 문화부장관과 가진 단독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장소는 제 20차 UNWTO(유엔관광기구) 총회가 개최된짐바브웨 Elephant Hills 호텔이다. 이 호텔은 아프리카 최대폭포인 빅토리아 폭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질문 :제20차 UNWTO 총회의 내용과 성과를 먼저 이야기해 달라.

유진룡 장관 : UNWTO는 우리(한국)가 정말로 기여를 많이 하는 기구이다. 2년마다 총회를 하는데 2011년 (한국이)의장국이었다. 금년에 제20차 UNWTO 총회에 참석한 이유는 먼저 의장국을 넘겨주기 위함이었다.

또, 우리나라는 UNWTO 32개국 중 하나인 집행이사국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꽤 오랫동안 UNWTO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했다. 어떤 면에서는 선진국들은 이미 멀리 가 있고, 지금 가령 우리가 여기 와있는 짐바브웨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는 낙후된 편이다.

그런데 UNWTO는 그 중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존에서 UNWTO에 참여하는 중국이나 일본은 자기들이 대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돕는데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많은 관심이 있다.

그동안 발전하는 동안에 갖게 된 경험이나 지식, 다른 나라에 적극적으로 전달해서 그 나라가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UNWTO 한 목표중 하나가 관광을 통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지역개발이 될 수 있고 관광을 통해서 경제를 살리면서 고용을 만든다.

저개발 국가일수록 가진 자원이 없기 때문에 관광으로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개발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굉장히 전수받고 싶어 한다. 한국은 UNWTO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무총장이나 간부들이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워한다.

항상 2011년 총회 때에도 역대 가장 완벽한 총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도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도 공동주최할 때 우리나라에 두 번씩이나 와서 대회 운영 등을 배워갔다. 이번 행사를 하는데 우리 김(재현) 과장 말로는 사무총장이 ‘(아프리카이기 때문에)기대치를 낮춰라’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는)너무 펑크가 많이 났다.

그 정도로 UNWTO가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온 것은 (전차 총회 주최국)의장국이었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의장역할을 넘겨주는 게 하나의 참석 목적이었고, 또 하나는 UNWTO ST-EP재단 국제기구화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가 있었다.

그리고 여러 나라들과 양자회담을 통해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 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협의)하는 것이 기본적인 UNWTO 참석 목적이었다.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예전부터 (한국은)UNWTO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완벽하게 일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노하우 전달은 비단 아프리카 뿐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개발하려고 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 그것이 UNWTO의 가장 주된 주제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배우고자 하고 우리도 그런 부분에서는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질) 우리나라는 관광대국이 아니다. 그런데에도 관광 노하우가 어떻게 쌓일 수 있었는지….

유) 우리도 우리 스스로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국내에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보면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무분별한 난개발 축제 등이 그러하다. 우리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했는데 그 조차도 그들에게는 큰 경험이 된다.

우린 이렇게 하니까 난개발이 되더라, 돈 낭비가 되더라. 그런 말을 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면이 있다. 양자회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컸구나’라는 것이다. 몇 나라 제외하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어떤 나라는 물질적 도움을 달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질보다는 우리가 갖게 된 경험, 지식을 나눠달라고 말을 많이 한다.

특히, 이디오피아는 적극적으로 우리가 가진 경험지식을 나눠달라는 요구들을 한다. 그런 나라들은 우리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떻든 우리도 맨땅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쨌든 주변국가 도움을 받았다면 우리도 이제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자원, 관광, 문화, 체육 등 여러 가지 인적자원과 경험, 지식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중 하나가 UNWTO이고, 그는 관광을 통한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질) 문화부의 하반기 사업으로 구상하는 게 있나

유) 새로운 정권이 시작됐고 지금까지는 틀을 잡는 노력을 했다. 그런데 하반기부터는 국민들이 틀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사업들을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그 틀이라는 게 제 느낌이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실적으로 큰 힘을 갖게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어떤 의미냐 하면 많은 분야에서 우리 문화부가 가지는 여러 자원들(인적 물적, 지식 경험) 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것이다. 제 느낌에 첫 대학 졸업하고 사무관 일을 할 때에는 그때는 문공부였다. 저는 문화 쪽 일을 하고 싶어서 들어간 것이었는데 그때에 든 생각은 ‘우리나라에서 문화는 주변이다’라는 생각이었다.

예산도 쥐꼬리만하고 영향력도 없고, 문화가 중요하다면 콧방귀 끼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국무회의를 하면 (여러 부처에서)저더러 도와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농림부 장관도 자기들이 문제가 농가소득을 늘리고 커뮤니티를 늘리는 게 주목적인데, 잘 아시겠지만 농어촌이 거의 국가가 먹여살려주는 구조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런 구조로 갈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순환 재생산이 되는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목표를 가지고 (농림부에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문화가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촌락의 재생과 커뮤니티. 문화적 요소를 넣어 아이디어를 가지고 (농촌에서 서로)관계하고 자생하는 그런 것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 속에 문화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지금 각 지역에서 그런 운동이 생기고 있다.

산업자원부도 저에게 와서 부탁하는 게 도심 공단들의 공동화에 대해 되살리는 방법은 문화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요구한다. 미래부도 그렇고, 여러 부처에서 문화부가 가지는 ‘끼’, ‘흥’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 정부에 들어와 느낄 때마다 이제는 ‘문화가 주변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다. 문화나 체육이나 모든 면에서 어느 회의나 가면 소스들을 해달라고 한다. 심지어 학교폭력도 그렇다.

거기 오는 일반 민간인들 그 사람들도 해보니까 문화예술강사를 넣어서 프로그램을 해보니 폭력이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또, 체육 강사를 해보니 애들이 잘 놀더라. 그런 면에서 (문화부에)도와달라고 한다. 문화부가 해야 할 일이 국내에서도 굉장히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해외에 나와서도 외국 사람을 만나면 우선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는 (우리나라에)호기심이 있다. ‘언제 이렇게 올라왔어’라는 생각의 호기심이다. 또, 우리보다 떨어진 나라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은 부러워한다.

‘어떻게 저렇게 했을까’라고. 우리가 가진 것을 국내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그렇고 열심히 나눠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국내에서도 저희가 우리 부 직원들에게 부탁한 게 다른 부에서 도와달라고 하면 대가 생각하지 말고 도와주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성과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 도와주지 않았다. 그런데 (바뀐 것이)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른 부와 함께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외국에서도 그렇다.

세심히 팔로워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은 일하는 방식과 방향을 바꿨다. 이전에는 돈을 주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이제 (돈은)안하려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자발적으로 순환재생산이 되는 구조라면 도와주고 그렇지 않으면 마른 흙에 물 뿌리기일 뿐이다. (그것으로)끝이지 축적이 전혀 안된다.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지속가능하지 않은 돈 지원 등은)끊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같이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그동안 했고, 그 방향에 대해서 합의하고 욕먹더라도 이렇게 해보자는 과정이 지금까지였다. 이제는 실천하면서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질) 협회가 인터넷 매체들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사회 약자를 위한 일을 많이 하려고 하니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는 뜻이다. 이번 UNWTO를 통해 우리가 얻은 성과는 뭔가

유) 중국의 경우, 지사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동안 중국이 협조를 안 해줬었다. 그런데 이번에 양자회담을 하면서 서로 바터를 했다. 우리가 한 바터는 알려줄 수 없고, 우리의 요구는 대신 관광지사를 요구했고 빨리 승인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저가 여행이 문제가 된다.

중국인들이 저가 상품으로 국내에 들어와 면세점 쇼핑만 돌고 형편없는 곳에서 자고 그런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일방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중국에다가 그것을 ‘니들이 통제를 해달라’고 했고 통제를 위한 협의체를 만들자고 요청했다.

이에 중국에서 저에게 준 순물은 중국 관광법을 책으로 만들어 주더라. 거길 보면 중국인들의 한국 저가여행에 대해 자기들이 규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다는 것이다.

신) 중국관광 이야기. 배경을 말하면, 그 우리나라가 관광이라는 것이 60년대 못살 때 북한이 사업하듯 그런 식으로 한 측면이 컸다. 인바운드 유치를 하면서 그것이 도움이 되니까. 지난해 외국관광객이 1114만 명이 국내에 들어왔다.

연간. 잘 모르시는데. 저희가 일본하고 비교를 하면 사이즈 국력, 인간, 지정학적 위치나 우리는 사실은 북이 막혀 있기 때문에 사실 섬나라이다. 비행기와 배가 아니면 못 들어온다. 그래서 일본이 물론 2012년도에는 후쿠시아 쓰나미 원전도 있었지만 2009년부터 일본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1114만, 일본은 800만. 뒤집어서 보시면 저희가 그만큼 관광자원이 뭐가 있느냐 볼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경쟁력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정부 뿐 아니라 국민들도 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됐다. 많이 나가시다보니 국내 수준도 높아 지는 것이다. 인프라, 서비스가 그렇게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도 그렇게 맞춰져 가는 복합적인 부분에서 성과를 얻었다.

또한 외화수입 140억 불 이상을 했다. 물론, 아직은 국민들이 많이 나가시고 수지측면에서는 관광수익을 놓고 우리 국민들이 유학수지 같은 경우 적자폭이 커서 전체적으로 서비스 수지가 적자이지만 그래도 뒤집어서 보면 결국 국력이 많이 컸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일본 같은 경우 2003년부터 저희를 벤치마킹을 해서 급기가 2008년 관광청이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관광 프로모션해서 고이즈미 때 시작했다. ‘다이나믹 코리아’, ‘웰컴투 코리아’ 등도 그런 것도 따라한다. 우리 국민이 한해 중국에 400만명간다.

우리도 작년에는 일본이 350만, 중국, 이미 중국이 추월했다. 우리한테는 넘버원 시장이 된 것이다. 관광국장하면서도 중국을 방문해보시면, 대한민국 역사적 유구하지만 어느 시대에 북경공항 가시면 공항부터 안내표지판 한글 써놨다. 저희들도 넘버원 시장이니까 요구할 수 있고 편의성. 다만, 저가항공 피해를 볼 수 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어나니까. 시내 중심가 호텔이 있어도 값이 비싸서 이용을 못한다.

점차적으로 저가 관광을 없애가면서 고급 관광으로 바꾸고. 싸구려 관광처럼 생각하고, 유럽을 고급관광이라고 생각하듯 이미지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를 보더라도 한국을 고급스러운 그런 생각이 들어야 꾸준히 리피터라고 표현하는데 재방문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최근, 중국도 시진핑으로 바뀌고 나서 행정개혁을 하겠다고 내부 보고서를 만든 게 있다. 우리 부처를 벤치마킹했다. 문체부인데, 걔들은 흩어져 있어서 11개로 쪼개져 있는데 그걸 만들려고, 관광, 문화, 결국 콘텐츠 공유해서 서로 활용해야 하는 데 그런 부분들을 중국, 일본도 부러워한다.

유) 우리는 중국쪽에 선물로 뭘 줬지 홍삼을 줬다. (중국이 선물을 주면서)실실 웃으면서 보니까 법전이다. 법규책이더라. 외국과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나라도 비효율이 아직 많은 게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상대적으로 성장하는 것에는 상당히 사회시스템 자체가 다른 나라보다는 최근 우리가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관광 뿐 아니라 다른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 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창조산업이 어쩌고 저쩌고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특히, 2001년 콘텐츠진흥원 만들 때 영국이 배우러 왔었다. 그러면서 당시 런던에 콘텐츠진흥원 지사를 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때에는 영국이 음악산업 이후 콘텐츠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굉장히 인심 쓰듯 지사를 내주고 그랬는데 그 이후, 영국은 다시 정말 올라간 것이고 우리는 지체된 것이고 이런 느낌이 있다. 어떻든 인도네시아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는데 관광장관이면서 창조경제부를 관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창조산업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양자 공동협의체 이런 걸 만들고 싶은데 그것을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9월 한국에 올 테니 그쪽 이야기를 하자는 그런 요구를 하더라. 인도네시아 정도면 동남아에선 선진국이다. 그 나라도 그렇고 한국을 쳐다보는 (타 국가)시각이 예전과 다른 것을 느낀다.

질) 케이팝, 한류, 어떻게 전략을 짜시는지

유) 케이팝,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는 민간에서 잘 하고 있다. 지난번에도 중국 파워블로거들과 대화를 하는데 그 사람들도 관심이 ‘한국은 케이팝을 보급하기 위해 한국정부가 뭘하느냐’라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나 산업 초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90년대 가령, 한중 교류가 거의 없었고 전달이 안됐기 때문에 정부의 적절한 수출지원이 필요했을 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케이팝이 거기에서 방송되기 시작하고, 그런데 바로 그것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다음 퍼지면 지원하거나 관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것은 시장기능에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 케이팝 대중문화 한류에 대해서는 정부는 관여해선 안 된다. 오히려 정부는 케이팝이 나가긴 했지만 그 나라 문화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화를 들여와 알려주고 그래서 균형 있는 문화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질) ‘잘 되고 있는 것에 정부가 관여해선 안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영화로 본다면 대기업들의 스크린 독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은 있나

유) 시장에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시장 초기에는 가령 CJ, 롯데 등 대자본이 아니었으면 (지금의)스크린 확보가 안됐을 것이다. 시장에서 자기들이 기득권을 갖기 위해 스크린 수를 늘렸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상영관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포화상태이다.

이제는 질적인 경쟁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단계에서는 시장에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서 정부는 간섭을 하면 안 된다. 정부는 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원해야한다. 이외로 전국에 영화관 한 군데가 없는 김제 등 곳이 있다. 문화부는 그런 곳에 영화관을 만드는 일들을 하고 있다. 또, 독립영화 예술영화 상영할 수 있는 영화관을 만드는 것이다.

나머지 상업영화가 틀어지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도 마찬가지이다. 제작도 상업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우리는 지원을 안 한다. 투자를 한다. 펀드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판단해서 <7번방의 기적>, <설국열차> 투자해서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문화부가 들어간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 것은 상당히 잘하는 것이라고 본다. 상업적 투자에 맡기고 상업적이지 않은 것은 지원한다고 맡긴다.

질) 문화의 차이(국가간) 어떻게 보시는지 아프리카 등과 비교해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유)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 힘을 모아서 발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그런 방법으로는 발전이 힘들다. 상대를 분명히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그게 없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유지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다문화의 문제라던가. 과거 다문화를 받아들일 때 동화시키는 것이 우리 정책이었다면 이제 그들의 문화를 우리 문화속에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길로 가야한다. 대외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살아왔던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지속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

질)외주제작 관련 표준계약서를 공표했다. 그런데 지상파는 지상파대로 또 외주제작사는 외주제작사들이 불만이 많다.

유) 방송쪽의 효과는 부족하다. 반면, 영화 등 다른 쪽에서는 (표준계약서가)효과를 발의한다. 저희는 오고 나서 각 부서에 부탁한 것이 각 부서마다 분야 표준계약서 만드는 작업을 금년 중에 끝내자는 것이었다. 그 부탁을 한 게 공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동안 문체부에서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게 첫째, ‘난 행복했나’. 둘째, ‘영화 조연이나 스텝들은 행복했나’, 셋째, ‘국민들은 행복했을까’ 이다. 결론적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했다고 본다. 그 일 하면서 보람 있는 일을 하기도 했다. 둘째, 조연과 스텝들은 행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학생들을 가르쳐 보니 학생들은 특히 문화, 체육, 관광에서 일하는 콘텐츠와 마찬가지이고 대부분이 열정노동자들이다.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남들 놀 때 일해야 하는 직업이다.

바꿔 생각하면 그 사람들은 행복했을까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무책임한 정책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국민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령 문화정책에서 국가가 가지는 정책의 목표가 국민을 창의적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의적으로 만든 대상자들은 불행하다. 예술가지고 놀아야지, 즐기는 게 우선 행복한 것이지, 예술을 즐기게 해주면서 창의적으로 되어야해라고 대상자가 되면 절대 행복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가 하는 정책의 목표, 방향을 다시 정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중 하나가 표준계약서였다.

제가 그래서 여러 분야 공을 들리고 있는데 가장 잘된 쪽이 영화였다. 다행히 스텝들 돈 띠어 먹은데 투자, 배급 상영해주지 말자고 같이 약속을 했었다. 방송도 그렇게 가야하는데 계산이 복잡해서 잘 안 된다. 마지막까지 사인을 안해서 KBS사장더러 ‘공영방송 사장인데 그래도 되냐 안 그러면 당신마저 협조한다고 사방에 떠들고 다니겠다’ 그러니까 KBS가 억지로 들어오는 척하면서 다른 방송사들도 들어오게 된 것이다.

구속력이 아직 부족하다. 저는 (지금의)표준계약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방송분야에서 일하는 스텝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영화쪽 스텝들은 자신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요구하는데 방송쪽 스텝들은 당신들끼리 돈 띠어먹은 명단 작성해서 발표해라 그래도 하지 못한다. 표준계약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활용할 사람들도 깨어 있어야 되는 것이다.

질) 스텝재단 국제화 안건 상황은

유) 내일 UNWTO 회의를 하는데, 저희는 ST-EP재단을 국제기구로 만드는 게 목표이다. 그리고 본부를 한국에 두는 것이다. 본부를 한국에 두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질) 시간은 조금 걸릴 수 있다. 동의를 얻어야하기도 하고. 1년~1년 반 정도 이번 총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건가

유) 아니다. 스텝재단 UNWTO 떼어내 독립된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총회에서 상정될 것이다. 그리고 국제기구화하려면 방법이 있는데 다른 나라 국가들이 동의를 얻어야 하니 그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최종 완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