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총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475명으로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이다. 삼성은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보강하고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한다.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이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그룹의 인사원칙을 재확인 했다.
삼성전자 신임 임원 승진은 161명이며, 이 중 세트 부문 발탁 승진은 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M/S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 핵심 기여자에 대한 발탁 승진이 이뤄졌다.
삼성은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도 단행,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여성 인력도 다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외국인 승진 규모 역시 최대다. 삼성 측은 현지인들에게 미래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실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왕통 전무(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략시장인 중국의 휴대폰 영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부여했다.
글로벌 경영 최일선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해외근무 인력도 적극 중용했다.
특히,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삼성전자가 전체 해외 근무인력 승진자의 73%를 차지했다.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통적인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 영입인력에 대해서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등 ‘능력주의 인사’를 심화했다.
또 회사 미래성장의 근간인 R&D,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의 승진은 지속 확대하고 스탭 부문은 상대적으로 축소해 현장 중심의 인사 기조를 분명히 했다.
R&D 부문의 승진은 1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영업마케팅 및 제조‧기술 부문도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한편, 삼성은 이번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각 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