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전망…엘니뇨 뒤 라니냐 가능성 '감시 단계'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를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된 엘니뇨가 올 봄 전반까지 지속되다가 약해져 여름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의미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열대지역 무역풍(동→서쪽)이 약화하면서 세력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최고조로 발달하고 봄까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기상청은 18일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올해 봄철 전반까지 지속하겠지만 이후 점차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올여름에는 정상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엘니뇨 전망은 약 3개월마다 세계 각국이 동시에 발표한다. 각국 기상청·연구기관 예측,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계기상기구가 자료를 낸다.

현재 지속 중인 엘니뇨(2015/2016)는 2014년 6월 발생했으나 그해 겨울 세력을 얻지 못했다가 2015년 3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11월쯤 최고조에 달했다.

기상청은 2015/16 엘니뇨 강도가 1950년 이래 매우 강한 강도로 발달했던 1997/98 엘니뇨와 1982/83 엘니뇨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올 1월 열대 태평양 엘니뇨 감시구역(Nino3.4)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6도 높았으며 지난해 11월∼올 1월 평균은 평년보다 2.9도 높았다.

기상청은 강한 엘니뇨 뒤에 라니냐(엘니뇨의 반대·동태평양의 저수온 현상)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엘니뇨 뒤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감시를 해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