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의회 모두발언 "리스크 관리 어느 때보다 중요"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경제 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19일 오전 국내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얼었던 땅이 녹고 비가 와 봄기운이 서린다는 우수(雨水)입니다만,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듯 아직 봄기운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고 발언했다.

   
▲ 이주열 총재가 19일 오전 국내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듯 아직 봄기운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고 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유로는 '불확실성 확대'를 들었다. 금년 들어 중국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불안, 국제유가 추가 하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수신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된 한편 국내 금융경제상황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돼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은행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실적(잠정) 결과에 의하면 작년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순이자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2014년 6조원→2015년 3.5조원). 이 가운데 올해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저금리 지속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은행업의 수익성 저하 현상은 비단 국내은행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특히 최근 에너지 관련 기업대출 채권의 부실과 마이너스 금리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신용리스크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이 양호하여 대내외 충격에 대한 흡수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계나 기업에 대한 금융중개 기능도 대체로 원활히 작동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의 불확실성이 훨씬 커진 만큼 은행 경영에 있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