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갇힌 일가족 3명이 아파트 베란다 경량 칸막이 덕에 목숨을 구해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전 5시 20분께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이모(41)씨 집에서 불이 난 것을 이웃이 신고했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 뜨거운 연기에 놀라 잠을 깬 이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베란다로 피신했다. 밖은 아파트 7층 높이였다.
유독가스가 번지는 아찔한 상황에서 이씨는 베란다 벽을 부수면 이웃집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번득 떠올렸다.
이씨는 석고보드로 만든 경량 칸막이 벽을 있는 힘껏 뚫고 옆집으로 들어가 가족의 목숨을 모두 구했다.
이씨 가족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불은 아파트 내부 30여㎡를 태우고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베란다 경량 칸막이를 떠올리지 않았다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명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방에 있던 전기밥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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