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성인 2500명 대상 설문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민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가 아동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40%는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의 개선을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전국에서 아동(만 18세 미만)이 있는 가구 1500명, 아동이 없는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사회가 아동안전사고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1점(매우 안전하지 않음)부터 5점(매우 안전함) 중 선택하게 했는데, 보통(3점)에도 못 미치는 평균 2.59점이 나왔다.

아동을 둔 가구(2.58점)나 아동을 두지 않은 가구(2.60점) 모두에게 낙제점을 받았다. 

응답자의 39.4%는 '안전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으며 7.4%는 '매우 안전하지 않음'이라고 대답해 절반 가까이인 47.1%가 아동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매우 안전'과 '안전한 편'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0.5%와 12.2%뿐이었으며 40.5%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아동 안전에 가장 위험한 장소로는 68.2%가 '도로 및 골목길'을 뽑았으며 12.2%가 '학교 및 인근 지역'을, 7.2%가 '놀이터·놀이공원·계곡'을 각각 선택했다.

반면 '집 안'이라고 답한 사람은 3.9%에 불과했는데, 이는 실제 사고 발생 경향과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손상 사고로 말미암아 119구급차로 병원 실려간 아동을 추적하는 별도 조사를 했는데, 사고 발생 장소로는 '집 안'(29.2%)이 가장 흔했다.

우리 사회가 아동에게 위험한 이유로는 '시민의 법규 미준수' (19.2%), '법규 미준수에 대한 미처벌' (19.1%), '안전에 대한 교육 미흡'(17.3%)이 많이 꼽혔다.

아동이 없는 가구의 응답자에게서는 '안전에 대한 교육 미흡'이라는 답을 택한 경우가 22.0%로 유독 많지만, 아동이 있는 가구는 '법규 미준수에 대한 미처벌'(21.5%)이라는 답변의 선택률이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의 41.2%는 안전사고 예방방법으로 '안전을 위한 환경개선'을 택했으며 '법규 미준수시 범칙금 강화'(27.0%), '안전관련 법률제정'(13.5%)을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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