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장은 고인의 뜻"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의 장례가 대한체육회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21일 대한체육회는 "고인이 한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을 기려 대한체육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유가족 분들과 협의를 했으나 '고인의 간곡한 뜻'이라며 고사하셨다"며 "이에 유가족 분들의 뜻을 존중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시도록 했다"고 밝혔다.

1948년 런던올림픽 역도에서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김성집 고문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위를 선양했다.

은퇴 이후에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체육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선인원 전 태릉선수촌 부촌장, 오진학 전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 등 김 고문 생전에 가까이서 그를 모셨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워낙 과묵한 분이셔서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평생 술, 담배를 하지 않으시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셨다"고 회상했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강직한 평소 성격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게 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성집 고문을 모시고 가려고 했으나 '나이가 들어 거동도 불편한데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한사코 사양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21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등이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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