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사장·박동훈 부사장, 놀라운 도전…환상의 캐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철수설이 나돌던 르노삼성이 QM3의 성공과 SM6선풍적인인기로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며 승전보를 울릴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가 급감하며 철수설까지 나돌았지만 프랑수아 프로브사장의 등장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성변화, 획기적인 인재등용 등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진오른쪽)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 (사진왼쪽)박동훈 부사장/미디어펜DB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0년 내수 15만5696대, 수출 11만5783대 등 총 27만1479대로 연간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당시 매출은 역대 최대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원, 순이익 36억원으로 수익성면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거두며 고전했고 이후 판매량 감소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과 함께 2013년에는 판매량이 13만대 수준으로 급감했고 2011년과 2012년엔 적자까지 났다. 더군다나 모기업 프랑스 르노마저 경영난을 겪으며 르노삼성을 매물로 내놓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고 이런 루머는 르노삼성의 한국시장 철수설로까지 번졌다.

이런 수많은 루머와 역경 속에도 르노삼성은 2014년부터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내수 8만17대, 수출 14만9065대로 총 22만9082대를 판매했다. 2011년 24만6959대 이후 4년 만에 20만대를 회복했다. 매출은 2010년과 비슷하지만 수익성에선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르노삼성의 역대 최대 이익은 2007년 영업이익 2166억원, 순이익 2067억원이었다.

르노삼성의 이같은 선전은 ‘생산성 향상’과 ‘신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부터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를 위한 선봉장은 지난 2011년 새로 부임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사장이었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주력세단 SM5·SM7의 부진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이 계속 줄던 당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가 첫 부임후 단행한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었다. 2012년 총 80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2011년 65%에 그텼던 국산화부품을 75%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프로보 사장은 전 직원에게 “생산성을 높여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물량이 있어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르노 본사를 설득해 일본 닛산 공장에서 생산하던 스SUV 로그 생산물량을 2019년까지 연간 8만대 이상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344.2% 증가한 11만7560대를 수출, 당초 목표인 8만대를 3만7000여대 초과 달성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2012년 50대에서 2014년 말 56대, 올해 60대로 올라갔다. 르노그룹 전 세계 46개 공장 가운데 생산성은 2012년 26위였지만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국내 SUV 시장의 인기틈새에서 QM3를 통해 소형SUV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르노삼성은 2013년 하반기 유럽에서 2만1000유로(약 2870만원)대에 팔리는 QM3를 수입해 2200만~2500만원에 출시했다. QM3는 유럽에서 해당 차급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형SUV 시장이 없었던 한국에서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QM3는 깜찍한 디자인과 높은 연비로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만4560대로 이 회사 전체 내수 판매량(8만17대)의 30.6%를 차지했다.

또 프로보 사장은 인재등용에 과감했다. 2005년부터 8년간 폭스바겐코리아에서 회사를 이끌던 박동훈 부사장을 르노삼성으로 영입해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박 부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에 재직당시 인지도가 크게 없었던 폭스바겐의 골프를 통해 국내 헤치백시장에 베스트셀링모델로 등극시킨바 있는 인물이었다. 이런 박 부사장과 프로보 사장은 QM3를 통해 국내 소평SUV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3월 내놓을 신차 SM6로 다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SM6는 중형 세단이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SM6에 전자식 조향장치와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등 준대형차급 사양을 대폭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프로보사장과 박동훈 부사장이 함께 새로운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며 “새로운 혁신을 통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 새바람을 몰아오고 있는 이들의 새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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