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에 대해 보수적인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고수해온 채권단의 고집이 꺾였다. 채권단의 엇갈린 의견에 막혀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던 SPP조선의 수주 길이 열린 것이다.
23일 SPP조선근로자위원회에 따르면 SPP 채권단(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일부로 SPP조선이 M&A(인수합병) 전이라도 수익이 나는 선박의 신규수주를 허용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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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P 사천조선소. /사진=미디어펜 DB |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SPP조선 수주선박에 대한 RG 발급 부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SPP조선이 신규 수주를 통해 계속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성공적인 M&A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불안 해소와 채권단 사전협의사항 등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PP조선은 중단된 신규 수주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미국 경제재제로 중단됐던 이란 선주(IRISL)와의 계약 이행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채권단의 입장 변화에 "뒤늦은 결정이지만, 채권단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에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전개한 SPP조선 살리기 운동의 성과이고 계속기업으로서의 SPP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신뢰로 여겨진다"면서 "더 나아가 M&A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인수자가 조선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M&A 이후에도 RG 발급에 적극적이고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SPP조선의 매각 성공은 비단 SPP조선 근로자들과 지역사회의 안위를 위한 관심사 만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조선소를 회생시킴으로 해서 한국조선산업 구조조정의 모범적 선례를 창출하는 과정이며, 채권단 측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의 은행관리노력에 대한 성과를 마무리하는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M&A 성공적 마무리는 근로자, 지역사회, 정부와 채권단 모두의 승리이자 상생의 길인이다. M&A 성공을 위해 채권은행단의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 채권은행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촉구한 바 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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