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찰, 집중신고 3주만에 9명 구속·95명 입건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연인들 사이의 데이트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모(44)씨는 10년간 동거하다가 8개월 전 헤어진 A(46·여)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에 찾아가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뒤 안방에 있던 가전제품을 부수는 등 2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에 앞선 13일 또다른 김모(31)씨는 교제한지 2개월된 여자친구 B(27·여)씨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한다는 이유로 뺨을 2차례 때리고 머리카락을 움켜잡는 등 지난해 말부터 5차례에 걸쳐 B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보복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김씨를 구속했다.

연인간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 중인 경찰이 3주만에 104명을 검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3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한달간 일선 경찰서에 연인간 폭력 대응TF를 구성,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데이트폭력을 부부사이가 아닌 남녀간 발생하는 폭행, 살인, 성범죄, 감금, 약취유인, 협박, 명예훼손 사건 등으로 분류하고, 가해자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 입건하는 등 엄정 대응하고 있다.
부부사이에서 발생한 폭력 등 범죄는 가정폭력 사건으로 처리된다.

집중신고기간 운영 3주만인 24일 기준 경기경찰청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215건으로, 경찰은 9명을 구속하고 9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은 경미한 폭행으로 시작해 살인에 이르게 되는 등 강력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데도, 당사자 사이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데이트폭력에 대해선 신속한 수사는 물론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경찰이 집계한 데이트폭력은 2014년 6675건, 지난해 7692건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간 연인을 대상으로 살인·성폭력 등 4가지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 10명 중 7명 이상(76.6%)은 전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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