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5학년' 신조어 눈길…갈수록 부정적인 감성어 늘어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과거 대학졸업은 새 출발을 대변하는 말이었지만 최근 극심해진 취업난으로 이젠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 1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졸업'을 주제로 블로그(6억8174만5828건)와 트위터(84억3477만4555건)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졸업'의 연관어로는 '취업', '시험', '졸업작품', '대학원', '영어', '자격증' 등이 언급돼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취업'은 최근 5년간 총 21만5838회로 언급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졸업작품'(20만168회), '시험'(19만7308회), '대학원'(14만5826회) 등 순이었다.

취업 준비 등으로 학교를 오래 다니는 경우를 뜻하는 신조어 '대학교 5학년'도 눈에 띄었다. 이는 2011년 279회 언급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 587건으로 언급량이 2배 이상 뛰었다.

졸업에 대한 감성어 비율은 매년 긍정이 부정을 앞섰지만 2013년부터 부정 감성어 비율이 점점 늘었다. 2013년 22%였던 부정 감성어는 지난해 28%까지 올랐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통상 SNS에서는 '화이팅', '축하' 등 상투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긍정 감성어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부정 감성어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감성어 가운데 '고민'·'걱정'·'스트레스'는 총 3만9989회 언급된데 비해 '새출발'·'두근두근'·'기대'는 1만2467회로 3배가 넘게 언급량에 차이가 있었다.

멋진 졸업사진을 남기기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메이크업'은 2012년 2987회 언급됐다가 지난해 8761회로 언급량이 껑충 뛰었다. '헤어'는 2011년 1389회 언급됐다가 지난해 4824회로 4배로 늘었다.

미용실에 따로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하는 '셀프 뷰티'도 주목을 받았다. '졸업 메이크업' 관련 유튜브 자료는 약 9930개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유튜브 유저 '하코냥'의 '졸업 메이크업' 동영상은 조회수가 107만2801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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