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5명 중 한 명꼴 대졸 이상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학 학사모를 쓴 무직자가 매년 증가해 1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이는 가고 싶은 일자리와 실제 갈 수 있는 일자리 간의 불일치가 원인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34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159만2000명)의 2.1배에 달한다. 이 인구는 매년 증가해 2004년(207만5000명) 200만명을 돌파, 9년 후인 2013년(307만8000명) 300만명을 찍었다. 작년에는 2009년(6.6%)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초졸 이하나 중졸, 고졸 출신 비경제활동인구는 최근 2년간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만 늘면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작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1601만5000명)에서 대졸 이상은 20.8%를 차지했다. 2000년(11.3%)보다 9.5%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졸 이상 중에서도 전문대 졸업생보다 일반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이 비경제활동 인구로 내려온 경우가 많았다.

일반 대학 졸업생 출신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23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일반 대학 졸업생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2011년 정체상태를 보인 이후 2012년 2.1%, 2013년 4.2% 증가하고서 2014년 7.4% 늘어났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생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2.2% 줄어든 94만9000명으로 2014년(-3.8%)에 이어 2년 연속 줄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직·간접적으로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취업을 단념하는 대졸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취업이 어려운 만큼 대학을 나오고도 학원에 다니는 등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자들이 가고 싶은 일자리와 실제 갈 수 있는 일자리 간 미스매치(불일치) 심화를 주된 요인"이라며 일반 대학 졸업생들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을 설명했다.

구직활동을 하고 있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졸 이상 실업자는 작년 4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졸 이상의 실업률은 3.6%로 2002년(3.7%)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