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실질적 해소"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본 전액잠식으로 주식의 거래가 중지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가 호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자본잠식은 실질적으로 해소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입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일 대신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일단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219억원을 달성해 전 분기의 1조512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면서 "이는 해외 손실 축소와 그룹 공사 호조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주 유상증자로 1조2615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며 "증자 이후 곧바로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와 상관이 없음에도 지분을 매입했고, 보유 지분을 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든 2조원,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21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자본총계는 전분기 부실 반영으로 -3129억원을 기록했지만 2월말 1조26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은 실질적으로 해소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엔 수주 5조7000억원,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자본금 전액잠식에 따라 상장 폐지 기준 해소 입증시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권 매매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4543억원을 올리면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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