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3000만원 받고 이식해줘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난치병 치료에 쓰이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멋대로 환자에게 이식한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산모들로부터 기증받은 제대혈을 배양해 무허가로 제대혈 줄기세포를 제조하고, 일부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59살 제대혈 은행 대표 한 모 씨와 의사, 유통업체 대표 등 34명을 검거했다.

한 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11년 4월까지 제대혈 줄기세포 1만 5천 유닛을 만들어 2009년 1월부터 2014년 7월 사이 4천6백여 유닛을 유통업체 11곳과 대학병원 등 병원 13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과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불법 유통한 제대혈 줄기세포를 난치병 환자들에게 한 번에 2~3000만 원을 받고 이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대혈은 '제대(탯줄) 속에 흐르는 혈액'이다. 임신부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된 탯줄이나 태반에 들어 있다.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를 많이 포함해 백혈병과 재생불량성 빈혈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정부는 2011년 7월 시행된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 의료기관에서만 이식 치료를 허가했다. 특히 이 법은 지정 의료기관 외에 제대혈을 사고 파는 것 자체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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