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4차례 보류 판정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던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진 장충동 한옥호텔은 5번 도전 끝에 서울시의 허가를 받았다.
3일 서울시는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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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지난해 10월28일 오전 중구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에서 국내 최고(最古)의 종가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을 토대로 한식을 재창조한 '미미정례(味美情禮)' 행사에서 수줍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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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한옥호텔은 서울의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로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건설된다.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안은 2011년 처음 제출된 이래 두 차례 반려, 두 차례 보류된 끝에 통과됐다.
해당 지역은 한양도성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가 뒤섞여 있어 건축물 신·증축이 까다롭다.
2012년 1차에서는 자연경관지구 내에 기존 관광호텔 주차빌딩 건립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반려됐다. 2013년 1차 보류 때는 한양도성과 정합성, 건축계획과 공공기여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사유였다.
2015년 2차 반려시에는 별도 대지라도 기존 관광호텔 부속용도 주차장은 자연경관지구 내에 건립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호텔신라가 도계위 요구 사항의 90% 이상을 보완해 지상·지하 6개 층으로 2개층 줄이고 객실은 207실에서 91실로 감축했으며 최고 높이도 15.9m에서 11.9m로 낮췄다.
또 신라호텔 일대가 교통 혼잡지역이라는 점에서 교통 대책 분야에서는 장충단로 차량 출입구를 2개에서 1개로 축소해 보완했다.
호텔과 한양도성의 이격거리는 추가 확대돼 29.9m로 정해졌다. 호텔신라가 장충체육관 인근 낡은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해 정비할 예정이기 때문에 한양도성과 접근성도 강화된다.
외관과 관련해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을 반영해 한옥 정취를 표현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한옥호텔의 외관은 어느 정도 결정해 조감도를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내부 모습은 앞으로 1년간 설계 작업을 거쳐 만든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대한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현대 건축물의 편의성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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