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 글로벌 결실, 재도약 핵심 키 '티볼리'

[미디어펜=김태우기자]힘겨운 시기를 보낸 쌍용차가 티볼리를 통해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무서운 반응으로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티볼리의 인기 속에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지만 이에 비해 글로벌 SUV인기와 맞물려 국내 SUV명가의 자리로의 귀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 쌍용자동차 기사회생의 핵심 키 티볼리/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시작된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판매목표를 기존 8만5000대에서 1만대를 늘린 9만5000대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티볼리의 인기와 함께 최초로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티볼리 에어의 인기가 예상 보다 큰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SUV 티볼리의 실내 공간을 넓힌 개량형 차량으로 피볼리의 파생모델이다. 기존 소형SUV 중 가장 큰 적제공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이달 8일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1960만~2500만원이다.

쌍용차가 작년 4분기 영업이익(218억원)을 내면서 8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티볼리'였다. '티볼리'는 지난해 6만3000여 대가 팔려 쌍용차 연간 판매량(14만여 대)의 45%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는 유럽에서도 1만1500여 대 팔리면서 수출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며 "현재 750개인 유럽 지역 딜러사를 연내 8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분기별 영업이익 그래프  최 사장은 "우리가 무너지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한 업체가 독점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쏟아왔다"며 "끝까지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매년 1종 이상의 신차(新車)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렉스턴'의 후속 모델을 시작으로 2018년 픽업트럭, 2019년에는 '코란도C'의 후속모델이 나온다. 최 사장은 이날 모터쇼에서 공개한 준중형급 SUV 콘셉트카(미래 개발 방향을 담은 실험 차량)인 'SIV-2' 모델이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의 선전에 일부에선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티볼리 대한 인기 쏠림현상이 오히려 회사의 발등을 찍을 수 있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티볼리를 통해 인기를 모은 쌍용차에 다른 눈길을 끌 많나 다른 차종이 없다면 추가 고객의 유도로 이어질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쌍용차에는 현재 렉스턴 W와 코란도C, 코란도투리스모 등 다양한 SUV라인업과 플레그십세단 체어맨W까지 각 세그먼트에서 매력적인 모델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까지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여론이다.

이런 쌍용차는 현재 유럽에서 올해의 차에 뽑히는 등의 다양한 성과를 이루며 최고의 SUV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현재 티볼리모델로 인기를 끌며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는 것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일단 새로운 자금의 유도가 필요한 쌍용차에겐 티볼리의 선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 핵심 키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