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22일 알짜인 현대증권 등 금융 3사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 3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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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룹본사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은 이번 획기적인 자구노력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안정시키고, 회사채 발행 및 파생상품 등 시장성 차입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 현대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력인 현대상선이 조선및 선박시황의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금강산 관광사업도 박왕자씨 피살사건이후 전명 중단돼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자구계획에 따르면 현대증권외에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처분해 최대 1조원을 확보키로 했다. 현대로선 사실상 금융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파격적인 방안이다.
핵심 기업인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의 일부 지분을 처분하고, 벌크 전용선부문의 사업구조도 구조조정해서 1조5,000억원가량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국내외 부동산, 유가증권, 선박 등 4,800억원가량도 팔기로 했다. 여기에는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과 보유중인 유가증권도 포함된다. 현대상선은 외자유치를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현대는 이번 파격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사 기준 부채 비율을 올해 3분기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낮추고 2조원 이상의 자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는 그동안 은행 차입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서 현대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등 시장성 차입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파생상품 가입으로 인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도 파트너인 독일의 쉰들러그룹과 마찰을 빚어왔다.
[미디어펜 =권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