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산업협력 측면에서 중국의 부가가치 창출 비중이 급증하며 3국간 불균형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한중일 관계 개선, 산업 협력부터가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0~11년 우리나라는 일본과 협력관계가, 중국과는 경쟁 관계가 강화됐다"며 이같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일 제조업의 경쟁·협력 관계는 역내 중간재 조달과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의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이 기간 한중일 3국 모두 제조업 중간재의 자국 조달 비중은 낮아진 반면 3국간 중간재를 조달하는 비중이 늘었다. 3국간 중간재 조달 비중은 2000년 10.3%에서 2011년 12.7%로 2.4% 포인트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일본은 역내 중간재 조달 비중이 늘어나고 중국은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은 1.6%포인트, 1.9%포인트씩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중간재 비중이 3.1%에서 2.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은 자국의 부가가치 창출은 줄어든 반면 역내에서 창출해내는 부가가치 비중은 급증했다.
한국은 자국 부가가치 비중이 64.4%에서 60.4%로 감소한 반면, 역내 부가가치 비중 12.8%에서 18.3%로 증가했다. 일본도 자국 부가가치 비중은 86.8%에서 78.4%로 줄었지만 역내에서는 2.8%에서 8.8%로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부가가치 창출은 늘어난 대신 역내 부가가치 창출 비중은 줄었다.
중국은 자국 부가가치 비중이 78.9%에서 81.3%로 증가했으나, 역내는 7.4%에서 5.6%로 줄었다. 이는 중국이 자국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역내 협력도는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협력은 늘었지만 중국과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최근 한중일 역내의 중간재와 부가가치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집중돼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