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서 한국 민간인 명단을 공개, 살해 협박설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국내 한 언론보도 스크랩 업체 A사의 서버가 해킹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일 이 업체의 서버 기록을 입수해 IS의 소행인지 확인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IS가 이 업체 전산망을 해킹해 한국인 고객 20명의 명단을 빼내고, 유튜브에 이들을 살해하라고 선동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에는 IS가 제작한 49분 분량의 동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이 동영상에는 인질 처형 등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고 한국인 20명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도 등장했다.

앞서 작년 11월 IS가 유포한 다른 테러 위협 동영상에는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태극기를 포함한 60개국 국기가 표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 등 정보당국은 IS가 이들 국가를 위협하려 해킹 공격을 감행, 해당국 국민의 명단을 입수해 동영상을 제작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 말고도 10여개 국가가 IS로부터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영상에 담긴 내용을 정밀 분석해 테러와 관련된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또 입수한 A사 서버 기록을 토대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해 해커의 신원 그리고 IS와 이번 해킹의 관련성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