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KTX 신경주역에 폭발물 의심 물체가 있다는 거짓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번 소동은 8일 오전 3시 25분경 경찰 112상황실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해당 남성은 "신경주역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추정되는 검은색 가방이 있다"는 내용으로 신고를 접수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즉시 출동해 화장실을 수색했지만 검은색 가방이나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KTX 기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이어서 역 안은 폐쇄된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자가 알려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다른 사람이 받았고, 전화 주인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짜 신고임을 파악한 후 CCTV 분석을 실시, 결국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한 남성이 신고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날 오전 11시경 황성동에 있는 한 여관에서 자고 있던 A(25)씨를 검거했다.
경주에 사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장도 없고 집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교도소에 가기 위해 거짓 신고했다"고 진술했으며 신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최근 폭발물에 대한 허위신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A씨를 즉결심판에 넘기지 않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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