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작년 한 해 남편이나 애인 등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91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지난해 1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여성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흘에 한 번꼴로 발생한 꼴이다.
지난 1년간 살인 미수사건에서 살아남은 여성도 95명이나 됐다.
또한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경우도 50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이 통계는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살인이나 살인미수 범죄 피해자의 연령을 보면 40대가 32.3%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1.0%, 30대가 15.1%, 20대가 14.5%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3.2%가량 있었다.
가해자의 범행 계기는 '헤어지자고 했을 때'(34.9%)가 가장 많았으며 '싸우다가 우발적으로'(29.0%),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의심했을 때'(16.1%) 등의 사유가 이어졌다.
한국여성의 전화는 "형사처벌을 원칙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살인 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고, 피해자 신변을 보호해주는 동시에 막힘없는 지원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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