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국 전승 거둬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 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진행중인 가운데 과거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체스·바둑에서 전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알파고와 판 후이의 지난해 5국 장면/사진=유두브 영상화면 캡처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이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 1국이 진행중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먼저 인공지능과 대결을 벌인 사람은 가리 카스파로프(53)로 ‘체스계의 이창호’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프로 체스선수다. 그는 1985년부터 2000년까지 16년 동안 세계 챔피언을 유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IBM이 제작한 체스 인공지능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와 총 6번의 대결에서 첫 판을 딥 블루에게 내줬지만 나머지 5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당시 이 세기의 대결은 딥 블루가 패했지만 단 한번의 승리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이날 이 9단과 대국중인 알파고는 인간과의 대결에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알파고는 영국 런던 구글 사무실에서 유럽 챔피언 판 후이(35) 2단과 5국을 벌인 끝에 전승을 거뒀다. 

당시 알파고는 판 후이를 상대로 1국과 5국을 제외하고 2·3·4국을 모두 불계승으로 잡아냈다. 

불계승이란 바둑에서 승자를 가리기 위한 계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상대가 기권을 하는 것을 말한다. 실력이 월등히 차이가 나는 대국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편 알파고는 이번 이 9단과의 대국을 위해 5개월 간 매일 약 3만여국의 대국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에 달하는 만큼 이번 대국의 결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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