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뿌리산업, 상호 협력 통한 발전 로드맵 구축해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은 제품 경쟁력의 핵심요인이지만, 에너지 의존성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은 27일 발표한 ‘미래산업의 열쇠 뿌리산업’ 보고서를 통해, “뿌리산업을 다른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전후방 연쇄효과 모두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말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을 말한다.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제품 등의 제조공정에 필수적이다.

연구원에 따르며 국내 뿌리산업의 생산이 10억원 증가할 때 총생산유발 효과는 20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방효과가 높은 산업은 기계 및 전기전자, 화학산업 등의 주력산업인 반면, 후방효과가 높은 산업은 전력, 가스와 석유․석탄 등의 에너지 관련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를 전 산업 평균과 대비해 조사한 결과, 전방산업 파급효과는 2.55로 전기․전자(1.27)와 일반기계산업(0.76)과 비교해 2배 정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후방 파급효과는 1.38로 전기․전자(1.26)와 일반기계 산업(1.23)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뿌리산업이 전기·전자 등 주력산업에 대한 높은 전방파급효과로 인한 긍정적 효과 이외에도, 전력 및 가스, 석유, 석탄 산업에 대한 높은 후방파급효과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전력이나 가스, 석유, 석탄 산업에 대한 의존도는 뿌리산업이 주요 원자재로 활용하는 광산품산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 중 35% 수준에 달해 뿌리산업의 높은 에너지 의존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뿌리산업의 장기적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뿌리산업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와 기계, 수송 산업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산업으로 미래 첨단산업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이 필수적인 핵심 기반산업임을 강조했다.

이어 뿌리산업은 기술적 암묵성이 강한 특성을 가진 분야로,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인력의 수급체계 마련을 통한 장기적인 생존과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연구위원은 “뿌리산업 강국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뿌리산업별 역점기술을 탐색해 선진국과 차별화되는 전략이 요구된다”며 “기술 시스템화와 6대 뿌리산업이 상호 협력해 발전할 수 있는 복합적 연계 개발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