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12시까지는 사업장에 무조건 복귀하라.”
19일째 이어지는 철도노조원의 불법파업에 대해 코레일이 마지막 강수를 뒀다.
최연혜 사장은 27일 중구 코레일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가 오늘밤 12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으면 복귀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으로선 최후의 통첩을 보낸 셈이다.
불법 파업중인 노조원들이 끝내 복귀하지 않으면 대량 해고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원들은 상당수가 지도부와 민노총의 조직적인 이탈 방해로 복귀하는 데 주저주저하고 있다. 노조는 대오를 유지하면서 파업을 벌이면 복귀해서도 큰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노조는 양동작전을 구사중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노총본부가 있는 경향신문 사옥에서 버젓이 은닉해서 파업을 선동중이고,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 잠입해서 종교계의 중재를 요청하는 등 이중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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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 코레일사장이 27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파업중인 노조원들에 대해 저녁12시까지 무조건 복귀하라고 최후통첩하고 있다. |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노조와 타협하는 것은 없을 것임을 강조한 데 이어 코레일도 최후통첩을 노조에 보내면서 원만한 해결가능성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을 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여 정부의 강경대응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대통령은 이번에야말로 공기업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와 개혁저항을 방관하지 않고, 법치의 틀안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고비를 넘겨야 공기업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영국의 마가렛 대처 전 총리,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불법파업을 일삼던 탄광노조와 공항관제사들을 대량해고시켜 만성적인 공기업병을 개혁했던 것을 벤치마킹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최연혜 사장도 이같은 청와대 의중을 읽고 법과 원칙, 무관용원칙을 관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철도노조가 겉으로는 협상을 하려고 한다고 하지만 협상할 의지가 있는 건인지, 철도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면 합의를 통한 어떠한 야합이나 명분 없는 양보와 타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이어 “17조에 달하는 코레일의 부채가 늘어나면 국민혈세만 축내게 될 것”이라며 “경쟁체제 도입으로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