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7일 귀국했다. 지난달 3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후 54일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416분께 전용기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매서운 추위 탓에 두툼한 목도리와 코트를 껴입은 이 회장은 삼성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1분 만에 공항을 빠져 나갔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삼성그룹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입국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이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신년 하례회와 생일만찬 등에서 올해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근래 들어 자주 언급해왔던 '위기의식'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대일관계 악화, 중국의 맹추격 등 대외 경영여건 악화와 함께 비전자계열 부진 등 내부적인 문제까지 떠안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년 12일 신년하례식과 9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는 이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 출동할 전망이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은 2007년 삼성 특검 이후 12월 초로 앞당겨 열렸으나, 올해부터 기존과 같이 이 회장의 생일에 맞춰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내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10, 2012년에는 이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