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신한금융투자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판매 첫날 나타난 은행 쏠림에 대해 “은행이 판매망이 많아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임 위원장은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방문해 ‘신한 ISA(종합자산관리계좌)’ 일임형 상품에 가입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라며 “하루이틀의 움직임으로 쏠림 현상을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위가 발표한 첫날 ISA 판매 집계에 따르면 아직 신탁형만을 판매하는 은행의 비중이 가입자수 기준으로 97%, 금액 기준 74.5%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는 신탁형과 일임형을 모두 팔 수 있음에도 가입자수가 전체의 3%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는 불완전판매에 대해 “금융회사가 판매단계에서는 가입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고객에 상품 내용과 운용방범, 위험도까지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운용단계에서는 금융사들이 보다 높은 수익성, 보다 높은 안정성을 고객에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 개의 금융회사만이 아니라 여러 회사의 상품 구성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며 “정부도 판매과정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불완전판매를 적극적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판매 초기부터 적극적인 현장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국이 초기부터 현장에 나가서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여러 경로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현장에 좀 더 시간을 주면서 점검 계획을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투자자들에게는 여러 상품에 대한 수수료 등을 사전에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교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ISA를 통해 국민이 재산을 불리고 유입된 자금이 실물시장에 흘러가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우리 경제 활력의 회복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첫날 32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계좌를 열었다는 데 대해서는 “소장펀드 등에 비해 어제 하루 실적을 보면 국민의 많은 관심을 느꼈다”며 “은행은 일임형이 안 나왔고 3개월에 수익률이 계속 공시될 것이어서 더 많은 국민이 자신을 불리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증권사에서 ISA를 개설한 이유는 “ISA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은행과 증권을 모두 응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으로 저는 증권사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무슨 상품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일임형 상품에 가입했다”고만 답했다. 임 위원장은 “ISA는 고객이 최우선으로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영업점에는 임 위원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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