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발표 20일째 표류 등 '보이지 않는 손'의 흔들기 지속"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7일에는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린지 30분만에 파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외부 공관위원들은 “김무성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통한 공관위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이날 외부 공관위원들이 크게 반발한 이유는 전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에 대한 김 대표의 재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상향식 공천을 명시한 당헌·당규에 반하는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이재오 의원이 탈락한 서울 은평을 등 단수추천지역 7개 지역과 주호영 의원이 탈락한 대구 수성을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김 대표의 발언 직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호영 의원에 대한 공천 탈락 사실을 비로소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최고위에서 재의를 요구한 지역에 대해 공관위에서 논의한 결과 반려키로 결정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관위가 최고위의 재의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공천 결과는 확정된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과 관련된 문제는 이한구 위원장이 공관위 심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전 김무성 당 대표가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재의를 신청한 데 있다. 

   
▲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7일에는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린지 30분만에 파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이한구 공관위원장./자료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재의 요구에 대한 거부를 밝혔지만 이때부터 공관위 내부의 갈등 수위는 임계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공관위원들에 따르면 주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는 공관위 내부 합의를 끝낸 것이었지만 김 대표의 발언과 동시에 내부위원들의 말 바꾸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17일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고,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만 간담회 형식으로 모여 김 대표에게 “공관위 흔들기를 중단하라”는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위원들 간에 언쟁이 오가던 중 외부 공관위원들이 30여분만에 퇴장하면서 파행했다. 

전날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는 김 대표의 기자회견과 이와 관련된 내·외부 공관위원들의 마찰이 공관위 회의 파행까지 불러온 것이다.
   
한 외부 공관위원은 “주호영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가 나오기 전 오히려 내부위원들인 황진하·홍문표 의원들이 먼저 탈락 결과를 재확인하고 다녔다”며 “하지만 공관위의 발표가 있기 전 김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의를 요구하자 내부위원들도 말 바꾸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장에서 나온 외부 공관위원들도 “공관위에서 모두 합의해서 의결된 주호영 의원 건에 대해 왜 내부위원들(황진하·홍문표)이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냐”며 “말바꾸기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 외부 공관위원은 “김 대표와 가까운 내부위원들이 합의한 공천 결과를 김 대표가 나서 발표 전후 흔들어버리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이렇게 김 대표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이어지고, 공관위 흔들기가 지속되는 한 더 이상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당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외부 공관위원들의 회의 보이콧까지 불러온 상황에서 외부 공관위원들은 “김무성 대표의 사과없이는 회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 외부 공관위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초 공관위 운영을 위한 합의된 방침이 계속 흔들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 지도부와 내부 공관위원에 대한 공천심사 발표를 맨 나중에 하기로 결정해놓고 서둘러 발표한 뒤 '보이지 않는 손'이 공관위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에 대한 공천 발표가 20일째 표류하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 내막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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