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코스피지수가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9포인트(0.08%) 내린 1995.1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 테러 소식에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오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 심리가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6억원어치, 4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송장비(-1.45%), 은행(-0.84%), 전기가스업(-0.47%), 서비스업(-0.47%), 유통업(-0.45%) 등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1.52%), 보험(0.89%), 전기·전자(0.7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내림세였다. 한국전력(-0.51%), 현대차(-0.63%), 삼성물산(-0.68%), 현대모비스(-1.73%) 등이 약세였다.

다만, 삼성전자(0.79%)와 아모레퍼시픽(0.13%), SK하이닉스(0.17%) 등은 소폭 강세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일에 이어 7.14% 급등했다. 기관은 전일 96억원어치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쓸어담은 데 이어 이날도 1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삼각합병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그간 허용됐던 삼각합병 뿐 아니라 인수대상 기업의 특정사업 부분만을 떼어내 합병하는 삼각분할합병도 가능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오를수록 합병 시 삼성물산 지분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31%) 내린 689.39로 마감했다.

특징적인 종목 가운데 전날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소식에 급등했던 관련 테마주는 일제히 동반 급락했다.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7.54%)와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14.54%)은 이날 장초반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결국 급락 반전했다.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19.47%), 진원생명과학(-11.14%), 바이오니아(-7.25%), 오리엔트바이오(-7.32%)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품절주' 이상 급등 재발 방지책 발표에 15.91% 하락하며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으나 이날은 도로 10.38% 급등하며 3위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6원 오른 1161.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