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논란 끝에 23일 최종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문재인체제 강화와 운동권·시민단체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당내 15번까지가 비례후보 당선 안정권으로 여겨졌으나, 중앙위 파동을 거치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배치했던 다수의 전문직 인사들은 후순위로 밀려나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김 대표가 순번을 지정한 전략공천 대상과 당헌에 규정된 청년·노동·취약지역·당직자 후보군을 제외하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당선 안정권에 다수 안착했다.
당선권 내 친문재인 인사들은 6번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 7번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8번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9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11번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 12번 이용득 전 최고위원, 13번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15번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8명이 꼽힌다.
이 중 7번 문 전 기획정책실장, 8번 이 전략기획본부장, 11번 권 뉴파티위원장, 15번 이 전 수석대표는 모두 문재인 대표 시절 영입인사다. 이 전 수석대표는 여성 후보 홀수, 남자 후보 짝수 순번을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15번에 배정됐다.
6번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은 19대 총선 출마 당시 문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9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노동계 몫으로 12번에 배정된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문 대표 시절 주류와 비주류 갈등 국면에서 문 대표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13번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문 대표 시절 지금의 '시스템 공천'을 설계한 당 혁신위원회 위원이었다.
이밖에 원래 B그룹(11~20번)이었던 이재정 전 민변 사무차장이 5번으로 배정되는 등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상위 순번으로 올라갔다.
원래 A그룹(1~10번)에 있어 당선이 확실시됐던 교수나 학자 등 전문직은 사실상 당선이 물 건너갔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회장은 29번, 양정숙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은 19번으로 밀려났고,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는 더민주 비례대표 36인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뒷순위에 포함된 후보들 일부는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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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논란 끝에 23일 최종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문재인체제 강화와 운동권·시민단체의 약진으로 요약된다./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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